"일회용품 절감 조치?…편의점에서 사서 버릴 텐데"
앞으로 호텔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객실이 50개 이상인 숙박업체에서 일회용품(어메니티)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환경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동안 사우나와 목욕탕 등에서만 일회용 치약이나 샴푸 등을 제공하는 게 제한됐는데,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호텔도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 대상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환경 보호 목적으로 추진된 법안에 따른 조치라고 하지만, 소비자들 대부분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일회용품을 비치하지 않으면 투숙객은 근처 편의점에서 일회용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고, 결국 플라스틱 사용 저감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어메니티가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국내 특급 호텔들은 고급 브랜드로 구성된 어메니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중고 플랫폼에서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심지어 이 어메니티 종류를 보고 호텔을 예약하는 투숙객도 있을 정도입니다.
호텔 입장에서도 다회용품 사용에 따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회용품을 두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다 보니 위생 문제도 불거지고, 다회용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통째로 덜어가는 투숙객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지적에 환경부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제한 제도의 취지는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회용품 유상 판매(법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사람은 구매해서 사용하면 된다.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것들에 대한 낭비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