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의 결승전이 녹화 중 재경기를 통해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 프로그램 준우승을 차지한 경륜 선수 정해민은 지난달 28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전 녹화 중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해민은 "자신이 엄청난 격차를 벌리며 이기고 있을 때, 우진용이 기계 결함을 주장해 경기가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제작진이 오디오 사고로 경기를 한 차례 더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피지컬:100' 결승전. 우진용(왼쪽), 정해민(오른쪽)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100' 캡처
결승전에서 치른 종목은 로프 당기기.
경기 중단에 동의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는 그는 "(앞서가고 있는 만큼 제작진이) 줄을 잘라준다고 했는데, 그랬는지 모르겠다. 힘이 떨어졌는지 결국 안 당겨지더라. 그렇게 졌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 최종 우승하며 상금 3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피지컬: 100' 결승전 조작 의혹은 지난달 24일에 처음 제기됐습니다.
이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정해민이 입을 열게 된 이유는 이날 연출자 장호기 PD가 SNS에 올린 글 때문입니다.
장호기 PD가 '우리가 온몸을 바쳐 땀 흘렸던 지난 1년은 제가 반드시 잘 지켜내겠다.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순 없다'는 글을 게재하며 최근 불거졌던 결승전 조작 논란에 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이에 정해민은 인터뷰에서 "내 입장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도 말한 게 '다만 내가 왜 졌는지, 내가 힘이 빠졌을 수밖에 없는 당시 상황을 리얼리티답게 내보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재경기 전에는 무엇이든 들어줄 것처럼 하던 제작진이 갑자기 태도가 바뀌면서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지컬: 100' 제작진은 "최종 결승에서 수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제작진은 "경기 중단 후 재개도, 경기 재개 시점도 모두 두 참가자 동의를 받고 진행했다"며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해민이 요구한 패배 과정 방송에 관해서 넷플릭스는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제작진 입장은 위 내용인 점 너그러운 양해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