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들 응징하자"…비명계 의원들에게 문자 보내는 개딸들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박 명단'까지 퍼지고 있어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박 명단'까지 퍼지고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1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대거 나오자,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 사이에서 반란표 색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된 27일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일부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非)명계로 파악되는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후 받은 답장을 인증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리꾼 A 씨는 '고○○ 의원이 겁주네요 무섭게'라는 제목과 함께 문자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A 씨가 "이번에 수박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고 문자를 보내자 상대 의원은 "나는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안 있을 겁니다"라고 답합니다.
한 누리꾼이 민주당 의원과 나눈 대화라며 공개한 문자 내용.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실과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 대표 측 현장대변인을 맡았는데, 이후 이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하는 발언을 해 개딸들의 비난 대상이 된 바 있습니다.
B 씨는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다. 의원님은 부결표를 던지셨나, 가결표를 던지셨나. 의원님도 수박이라 불리는 리스트에 들어가 있더라"면서 "확실한 답을 들려 달라. 민주당원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 측은 "부결에 투표했다"면서 "그동안 방송을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여러 차례 강조하신 바 있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커뮤니티에는 "30여 명의 이탈자는 알아서 자수하라" "수박 즙을 짤 때가 왔다" "수박들을 응징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수박 명단'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이름을 지역별로 정리해 나열한 자료인데, 개딸들은 이들에 대한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비명계의 탈당 등을 요구하는 당원들이 몰려 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수박 명단'이라며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자료의 일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습니다. 10표만 더 이탈했으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당초 민주당 지도부에서 예상했던 170표 이상의 '압도적 부결'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114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은 찬성 투표를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이 세 개 정당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는 가정 하에 계산해보면 민주당과 친민주당 성향인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이탈표(찬성+기권+무효)가 총 38표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친명계이자 강경파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이탈표가 상당해 여러 고민이 드는 결과"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