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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유령'등 韓 영화 흥행 부진…극장가 설 대목 효과도↓
입력 2023-02-27 12:33  | 수정 2023-02-27 13:28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는 '교섭'/ 사진 = 연합뉴스
팬데믹 기간 제외 후 역대 설 연휴 가장 적은 관객 수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외화 강세

지난 1월 '교섭' '유령' 등 한국 영화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했지만, 흥행 부진으로 설 대목 효과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가 발표한 '2023년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체 매출액은 1241억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의 82.1% 수준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23.1%(685억 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월의 경우는 매출액 100억 원, 관객 수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편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에는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웅' '교섭' 등 4편의 작품이 매출액 100억 원, 관객 수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관객 수가 증가했습니다.

1월 한국 영화 매출액 역시 449억 원으로 지난달보다는 감소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103.9%(229억 원) 늘었습니다. 관객 수 역시 96.3%(219만 명) 증가한 446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픽은 "지난해 1월에는 오미크론 확산이 한국 영화 개봉과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된 지 9개월이 넘어선 올해 1월에는 '영웅' '교섭' 등 팬데믹으로 개봉이 연기됐던 한국 영화가 개봉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관객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화 매출액 역시 지난해보다 무려 135.8%(456억 원) 증가한 791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전체 영화를 통틀어 흥행작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유일했으나, 올해는 '아바타: 물의 길'의 메가 히트와 함께 일본 스포츠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하면서 외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전 세계 흥행 돌풍에 힘입어 '아바타: 물의 길'은 국내에서도 4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월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1월까지 누적 매출액 1323억 원, 누적 관객 수 1041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 '범죄도시 2'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습니다.

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06억 원(관객 수 199만 명)의 매출로 흥행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코픽은 "'아바타: 물의 길'은 3D·아이맥스 3D·4D 등의 특수상영에 대한 관객 호응이 메가 히트의 주요인이었다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특전'을 통한 'N차 관람' 유도라는 마케팅 기법이 영화 흥행에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주차 별로 오리지널 티켓, 포스터, 필름마크 등의 특전을 지급한 것은 물론 실제 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슬램덩크 응원 상영회'도 개최했습니다.

코픽은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뉴노멀 시대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이유를 관객에게 공통으로 제공하며 흥행작에 올랐다"고 짚었습니다.

이 같은 외화들의 흥행에 힘입어 설 연휴(2023년 1월 21~23일) 사흘간의 전체 매출액은 221억 원을 기록, 지난해 설 연휴(2022년 1월 31일~2월 2일) 대비 174.8%(141억 원, 전체 관객 수 199만 명)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설 연휴 매출액, 관객 수를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전인 2020년 설 연휴(2020년 1월 24~26일, 전체 매출액 336억 원, 전체 관객 수 372만 명)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4.2%(115억 원), 관객 수는 46.4%(173만 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올해 설 연휴 흥행 1위는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교섭'이었으나, 이는 2010년 이후 설 연휴 흥행 1위작 중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설 연휴 관객 수였습니다.

코픽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으로 설 연휴 대목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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