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예상보다 높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거론하면서 아직 물가상승 둔화 국면인 디스인플레이션 단계가 아니며,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현지시간 25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월 PCE 가격지수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 상무부는 앞서 1월 PCE 가격지수가 5.4% 올라 작년 동월(5.3%)보다 0.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PCE 가격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보다 커진 것은 7개월 만으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여름까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에 대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계속 조정 중이어서 인플레이션은 작년보다 대체로 하락하고 있고 이 추세는 계속돼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더 하락할 것으로 볼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옐런 장관은 또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경기후퇴 또는 상당한 수준의 고실업이 필요하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앞서 JP모건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프레데릭 미슈킨 교수, 브랜다이스 국제경영대학원 스티븐 체커티 교수는 과거 중앙은행이 개입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한 16차례 중 경기후퇴가 없었던 때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에 승리하려면 경기후퇴나 상당히 높은 실업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1970년대처럼 임금-가격이 맞물려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 부채 한도 상향과 관련해 내달 공개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한 공화당과의 논의에서 적자 축소 방안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통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