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 업무를 보러 갔는데, 죽은 사람이라며 거래가 안 된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런 황당한 일이 국내 한 시중 은행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사자의 강한 항의를 받고 뒤늦게 계좌를 복구했지만, 이 은행은 피해자에게 언론에 보도되지 않게 해주면 5백만 원을 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잇달아 일어난 당황스러운 일을 추성남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한 농협을 찾은 정현국 씨는 창구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산 조회를 했더니 사망자로 돼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현국 / 경기 의정부시
- "처음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왜 안 되나요? 좀 오래 걸리나요? 하니까 관리자랑 얘기를 하더니 사망자 등록이 돼 있다고…."
정 씨는 두 발로 걸어서 찾아온 사람을 어떻게 죽은 사람 취급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농협에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했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주변 시선이 따가워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사망자 처리한 은행은 제 뒤로 보이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농협이었습니다."
지난해 2월 정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계좌를 정리하려고 제적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이 농협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농협 측에서 아버지가 아닌 정 씨를 사망자로 잘못 처리한 겁니다.
이 농협은 줄줄이 결재가 난 사안이지만 담당 직원 개인의 실수로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남양주 OO농협 관계자
- "직원 실수로 신고하러 오신 분을 사망신고 해버린 거죠. 직원 개인이 실수한 거잖아요. 개인이 합의를 봐야 하는 거죠. 피해자분하고. 금전적인 피해가 아니라 정신적인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현국 / 경기 의정부
- "어이도 없고, 당황스럽고, 짜증이 많이 났죠. (받으셨어요?) 아니요. 그 돈은 받기도 싫었고. 사람 바보 취급하나…."
그런데 MBN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농협 측은 피해자에게 "언론보도를 무마해주면 500만 원을 주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농협 관계자 (피해자와 통화)
- "합의할 생각이 있으면 같이 얘기하고. 보도가 되면은 끝이야. 농협은. 어차피 농협 명예 때문에 그러니깐. 보도를 안 하게끔 하려니깐 이러는 거지."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회유 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보도와 관계없이 피해보상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농협 #사망계좌 #보도무마 #MBN추성남기자 #MBN뉴스7
은행 업무를 보러 갔는데, 죽은 사람이라며 거래가 안 된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런 황당한 일이 국내 한 시중 은행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사자의 강한 항의를 받고 뒤늦게 계좌를 복구했지만, 이 은행은 피해자에게 언론에 보도되지 않게 해주면 5백만 원을 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잇달아 일어난 당황스러운 일을 추성남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한 농협을 찾은 정현국 씨는 창구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산 조회를 했더니 사망자로 돼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현국 / 경기 의정부시
- "처음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왜 안 되나요? 좀 오래 걸리나요? 하니까 관리자랑 얘기를 하더니 사망자 등록이 돼 있다고…."
정 씨는 두 발로 걸어서 찾아온 사람을 어떻게 죽은 사람 취급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농협에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했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주변 시선이 따가워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사망자 처리한 은행은 제 뒤로 보이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농협이었습니다."
지난해 2월 정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계좌를 정리하려고 제적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이 농협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농협 측에서 아버지가 아닌 정 씨를 사망자로 잘못 처리한 겁니다.
이 농협은 줄줄이 결재가 난 사안이지만 담당 직원 개인의 실수로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남양주 OO농협 관계자
- "직원 실수로 신고하러 오신 분을 사망신고 해버린 거죠. 직원 개인이 실수한 거잖아요. 개인이 합의를 봐야 하는 거죠. 피해자분하고. 금전적인 피해가 아니라 정신적인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현국 / 경기 의정부
- "어이도 없고, 당황스럽고, 짜증이 많이 났죠. (받으셨어요?) 아니요. 그 돈은 받기도 싫었고. 사람 바보 취급하나…."
그런데 MBN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농협 측은 피해자에게 "언론보도를 무마해주면 500만 원을 주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농협 관계자 (피해자와 통화)
- "합의할 생각이 있으면 같이 얘기하고. 보도가 되면은 끝이야. 농협은. 어차피 농협 명예 때문에 그러니깐. 보도를 안 하게끔 하려니깐 이러는 거지."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회유 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보도와 관계없이 피해보상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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