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원·경찰, 국보법 위반 혐의 금속노조 경남본부 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23-02-23 19:00  | 수정 2023-02-23 19:24
【 앵커멘트 】
방첩 당국이 '창원 간첩단' 수사의 연계선상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파업 관련 내용을 지하조직을 통해 북한에 보고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 금속노조 경남지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민주노총 간부와 조합원들이 경찰력을 몸으로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거셌습니다.

▶ 인터뷰 : 조형래 /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 "우리는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고 우리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밝힙니다. 민주노총은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사복 차림의 국정원 직원 1명이 금속노조의 기자회견을 촬영하다 발각되면서 몸싸움도 일어났습니다.

방첩 당국은 거제시의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도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자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간부는 '창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에서 지하조직을 결성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반미·반정부 활동을 벌인 사건으로, 경찰은 지난 17일 지하조직원 4명을 구속 상태로 송치했습니다.

당국은 이들 간부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의 준비 과정과 현황 등을 지하조직을 통해 북한에 보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파업은 50여일간 이어지면서 수천억 원의 경제적 피해를 냈습니다.

▶ 인터뷰(☎) : 남성욱 /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교수
-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는 분야가 노조, 노사 활동 부분이었기 때문에 창원 간첩단 수사는 노조를 압수수색해야지만….(간첩단 실체가 드러납니다)"

당국은 이들이 북한의 지령으로 파업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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