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北 교화소 집단 탈옥…2년 간 수감자 700명 아사·병사
입력 2023-02-22 09:06  | 수정 2023-02-22 09:08
두부 훔쳐먹는 꽃제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연합뉴스
굶주림에 목숨 걸고 탈출…체포에 난관
수감자들, 부상 치료 못해 사망하기도

최근 북한의 지방 교화소(남한의 교도소)에서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수감자들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교화소에 배급되는 식량이 부족한 데다 이마저도 당국자들이 착복하는 바람에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것입니다.

오늘(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평안도와 황해도 등 지방 교화소에서 수십 명의 수감자가 집단 탈출했습니다.

소식통은 탈옥범들이 도주 과정에서 강·절도뿐 아니라 살인까지 저질러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몇 달째 교화소 주변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불심검문과 숙박검열 등을 실시하는 등 탈옥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 사진=연합뉴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평안남도 개천교화소를 포함해 북한 내 3곳의 지방 교화소에서는 수감자 700여 명이 아사 혹은 병사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탓에 식량난이 심화했기 때문입니다.

교화소 내 의료지원도 열악합니다. 수감자들은 잦은 구타와 고강도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데,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의 교화소는 우리의 교도소에 해당하는 구금시설로,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총 19개의 교화소가 존재합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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