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잔치' 비판에 은행들 속속 금리 인하…주담대 3년 유예 확대
입력 2023-02-21 19:00  | 수정 2023-02-21 19:50
【 앵커멘트 】
작년 4분기 가계 빚이 3분기보다 4조 1,000억 원 줄어 10년 만에 감소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는데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이 너무 커 대출이 크게 준 거죠.

연간으로 보면 가계대출은 8조 원 가까이 줄었는데, 통계작성 이후 처음 감소한 겁니다.

이처럼 서민들은 대출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메는데, 은행들은 돈잔치를 벌여 뭇매를 맞았죠.
정부 압박이 거세지고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자 결국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추가 조치도 곧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줄곧 오르기만 하던 은행 대출 금리가 꺾였습니다.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가산금리를 자진 인하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5%p, 전세자금대출은 최대 0.55%p 내립니다.

카카오뱅크는 오늘(21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p 인하해 최저금리가 모두 4%대로 내려왔습니다.

우리은행은 거래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통해 사실상 실질금리를 낮췄습니다.

6개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0.45%p, 5년 변동금리는 0.2%p씩 인하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상환을 최대 3년까지 유예해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도 확대됩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금융위원장
- "예를 들어 실직이라든가 질병으로 인해서 상환을 못 하게 되면 그렇다고 해서 집을 바로 팔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3년 정도 상환유예를 해주고…."

기존에는 6억 원 미만 주택 보유자 중 실업이나 질병 등 사유가 있을 때만 원금상환 유예가 가능했는데,

이 대상을 9억 원 미만 주택보유자면서 총부채비율(DTI)이 70% 이상인 경우로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에 은행들이 사실상 백기 투항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김재헌 기자·문진웅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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