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진태 "레고랜드 사태, 안 먹어도 될 욕 먹어…대국민 사과할 일 아냐"
입력 2023-02-21 13:55  | 수정 2023-02-21 14:56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오늘(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제2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다리 무너지려는 데 재채기했다고 나쁜 놈 하는 것"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오늘(2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레고랜드 사태',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제 거의 다 수습이 됐다"며 "전임 도정 때 이뤄진 일 가지고 제가 정말 안 먹어도 될 욕을 먹게 됐다. 분명한 것은 그런 오해가 좀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지사는 "'투사' 김진태가 도지사가 되니까 지난 정부와 지난 도정에서 했던 것을 싹 다 부인하고 '빚 안 갚아, 못 갚아' 이렇게 투쟁하면서 나오는구나 하는 프레임으로 됐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제가 돈을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 도민들의 혈세를 어떻게든 지켜보겠다고 했던 것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게 마치 지자체가 보증을 서 놓고 배 째라 나오는 것처럼 오해가 돼서 일파만파로 커졌는데, 보증을 선 것을 어떻게 안 갚을 수가 있느냐"며 "중간에 있는 무슨 공사를 경영 정상화 하겠다, 그런 거로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오해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건설사 부도,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그렇게 따지면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저 나쁜 놈이다', 그 정도 아닌가. 우리 강원도 입장에서는 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민주당에서 대국민 사과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사과를 하라고 하는데, 사과하고 나면 '사과 잘했다' 이렇게 말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게 다 정치적인 공세"라며 "저는 강원도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어떤 금융 혼란에 대한 것을 강원도가 책임질 일이 사실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그렇다고 제가 잘했단 건 아니다"라면서도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28일 김 지사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 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도는 GJC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지난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이를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받아들이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는 등 금융시장 자금경색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채권시장 안정 대책을 놓는 등 비상이 걸리자 보증채무 상환일을 지난해 12월 15일로 앞당기겠다며 추경예산을 편성했고, 지난해 12월 12일 전액 상환했습니다.

당시 김 지사는 "레고랜드와 관련해 강원도의 빚이 너무 많다. 어떻게든 강원도민의 부담을 좀 줄여보려고 했던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며 금융위기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서는 "좀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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