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걸쳐 움푹 파여…주민 "이유 몰라 불안"
경북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마을 뒷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땅 꺼짐 현상이 발견됐습니다.오늘(20일) 땅 꺼짐 현상을 처음 발견한 60대 A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순 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이후 집안 산소를 확인하기 위해 산에 올라갔다가 산소 주변으로 땅이 갈라진 것을 목격했습니다.
A씨는 "갑자기 땅이 꺼진 채 갈라져 있어 깜짝 놀랐다. 원인을 모르니 더 답답하다"라며 땅이 움푹 파인 곳을 가리켰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이 야산 골짜기에는 길이 200m, 깊이 1.5m, 폭 2m에 이르는 땅 꺼짐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산골짜기를 타고 일부 끊어진 부분을 제외하면 산 아래까지 구불구불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강한 지진 영향으로 발생한 땅 꺼짐 현상과 비슷한 형태여서 A씨를 비롯한 일부 주민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땅 꺼짐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주민은 지하수를 마을 상수도로 사용해왔고 수년 전부터 마을에 미나리꽝이 생기면서 지하수 관정을 추가로 파서 쓰다가 보니 생긴 일종의 지반 침하(싱크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영향이 아닌가란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침하 지역 주변 형태로 미뤄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광산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지난해 9월 경주와 포항 일대를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표층부 흙이 밀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입니다.
관련 사진을 접한 한 광업 전문가는 "비가 와서 표토가 암반을 타고 미끄러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그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땅 꺼짐 현상/사진=연합뉴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