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정무위서 '천공 공방'…"공상소설" vs "주술정치로 나라 망징"
입력 2023-02-20 14:26  | 수정 2023-02-20 14:47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사진 = 연합뉴스

여야는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개입 의혹 등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천공을 거론하며 "주술·무술 정치가 판치는 게 나라가 망하는 징조"라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상소설에나 나올법한 얘기"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정무위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게 "역사의 고전을 보면 망징(亡徵)이라 게 있다"며 "망하는 징조, 국가 위기의 징조가 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보면 간신론이 등장하고 있다"며 "집권 세력 내부 안에서 난세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 하나 망징 위기 징후가 주술 정치, 무술 정치가 판치는 것인데 천공 얘기 들어 보지 않았나"라며 "윤석열 정권의 특징이 문제가 되면 고발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인데, 천공은 스스로 스승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스스로 나와서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 친분관계를 얘기하고 대통령실 이전이나 관저에 대한 얘기라든가 전반적인 얘기,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이 정도 되면 대통령실이나 국무조정실에서 조사하고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첫 업무보고 첫 질의에서 뜬금없는 간신세력, 천공 등 공상소설에 나올듯한 내용을 갖고 질의한다"며 "위원장이 이럴 때 엄중히 지적해줘야 한다"고 항의했습니다.

송 의원은 "근거도 없는 천공 얘기니 또 간신세력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라고 반문하며 "여당 한지 얼마나 됐다고 여당 상황에 대해 망할 징조니, 간신이니 하는 말씀을 여기서 하는 건 언어순화가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도 "천공이니 간신론이니 하는 건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청와대 이전 업무를 제가 총괄했지만 천공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허위사실을 누가 터뜨려놓고 국회에 와서, 여기 면책특권이 보장된다고 해서 하는 것"이라며 "밖에 나가서 하면 당당하게 책임질 수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정무위가 그동안 모범 상임위라는 얘기가 나온 것 중 하나는 상대 당에 대한 여러 배려가 있었고 당장 내 귀에 거슬리고 듣기 힘든 얘기도 참아주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듣기 거북하고 힘들다고 동료의원 발언에 대해 제재하고 문제제기하면 결국 그게 내 발언권과 대정부질의 관련 부처질의에 대한 제약으로까지 나타난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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