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잠 일찍 깬 개구리 동사…온난화 탓에 생태계 '뒤죽박죽'
입력 2023-02-20 08:57  | 수정 2023-02-20 11:40
【 앵커멘트 】
어제는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 '우수'였죠.
보름이 지나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고요.
그런데 개구리는 이미 잠에서 깨 짝짓기를 하고 알까지 낳았습니다.
온난화 현상 때문인데, 갑작스런 추위에 개구리가 얼어 죽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이 녹아 시원스럽게 흐릅니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는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가 알까지 낳았습니다.


지리산에서 개구리 산란이 처음 목격된 건 지난 10일입니다.

▶ 인터뷰 : 오숙현 / 탐방객
- "개구리가 알도 산란하고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리고 이제 봄이 온 것 같아요."

무등산 습지에도 제법 큰 알덩이가 보입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측정 지표종인 큰산개구리 알입니다.

▶ 인터뷰 : 김다정 /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연보전과 주임
- "(무등산은)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큰 큰산개구리 집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습지 여기저기에 죽은 개구리가 눈에 띕니다.

봄인 줄 알고 겨울잠에서 깼다가 갑작스런 추위에 얼어 죽은 겁니다.

이게 다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실제 지리산 계곡은 지난 10년 전보다 겨울철 기온이 1.2도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먹이사슬 중간자인 개구리가 사라지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송재영 /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위원
- "개구리가 이렇게 기온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생명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은 보름이나 남았지만, 개구리가 느끼는 기후는 절기를 앞서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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