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폭 낀 12조 대포통장 유통조직 검거…액수 역대 최대
입력 2023-02-19 19:30  | 수정 2023-02-19 19:54
【 앵커멘트 】
전문적으로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범죄 조직에 유통해온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대구의 유명 폭력조직 조직원이 주도했는데, 이들이 만든 대포통장으로 거래된 불법 자금 규모가 12조 원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경찰은 관련자 6명을 구속하고 32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찰관이 한 남성을 붙잡고 집과 차량이 본인 소유인지 확인합니다.

- 본인 집 맞죠? (네.)
- 지금 본인 차.

차량을 열어보니 시중 은행에서 발급한 법인 통장이 쏟아져 나옵니다.


통장 개설자와 사용자가 다른 이른바 대포 통장인데, 대구의 조직폭력배 조직원 2명이 가담해 대포통장 유통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노숙자에게 접근해 숙소와 생활비를 지급하는 대가로 명의를 샀고, 그 명의로 유령법인을 세우고 법인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2019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개설한 대포통장만 1,048개.

사이버도박이나 보이스피싱에 관여하는 범죄조직들에 한 달에 약 17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넘겼습니다.

대여료로 올린 수익만 212억 원, 거래된 규모는 12조 8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이들은 범행을 지휘하는 총책과 명의를 빌려 법인을 설립하고 계좌를 만드는 역할까지 나눠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태완 /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2계장
- "(범죄자들은) 추적을 회피하고자 타인 명의나 유령 법인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명의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행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법인 명의로 통장이 개설될 수가 있어서 주의를 요구합니다."

경찰은 총책을 포함한 피의자 38명을 송치하고, 대포통장 잔액 등 불법 수익 47억 원을 환수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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