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시아 대사 "미, 자국 행동 정당화하기 위해 이같이 주장"
해리스 미국 부통령 "러 '반인도 범죄', 의심의 여지 없어"
해리스 미국 부통령 "러 '반인도 범죄', 의심의 여지 없어"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반인도 범죄 혐의를 씌우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오늘(19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전날(18일)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반인도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커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당시 세계 최대 안보 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태와 관련한 법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인도에 반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에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대량학살, 강간, 고문, 살인, 강제 이주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반인도 범죄의 책임자들은 상설 전쟁범죄 재판소인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처벌을 받습니다.
안토노프 대사는 "미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는 자국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를 악마화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반인도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작년 3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 수백구가 발견된 게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이를 상대로 조직적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 기관 국제개발처(USAID) 지원을 받는 여러 단체는 지금까지 전쟁 범죄 사건 3만 건 이상을 문서로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