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북 제재 무색…김정은은 벤츠·경호원은 일본 SUV 이용 '포착'
입력 2023-02-19 13:55  | 수정 2023-02-19 13:56
조선중앙TV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으며, 중앙TV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방탄 전용차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로 추정된다. / 사진=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에 김정은·경호원 수입 차량 이용 포착
유엔 안보리, 운송 수단 대북 수출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벤츠 차량을,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수입 차량은 대북 제재 대상입니다.

조선중앙TV가 어제(18일) 김 위원장이 전날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한 화면을 보면 이날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평소 이용하던 까만 벤츠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15일 평양 외곽의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할 때도 해당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2019년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는 김정은의 방탄 전용차로 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2대는 2018년 6∼10월 4개월 동안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까만 차량은 김정은의 차량이며 뒤로는 경호원들과 직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쓰비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파제로'가 서 있다. / 사진=조선중앙TV,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 경호원들은 하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사용한 모습입니다.

번호판이 모자이크 처리된 해당 차량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SUV '파제로'로 보이며, 갈색 옷을 입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2020년 3월 평양 국제공항 인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파제로가 주차된 장면이 포착됐고, 2020년 10월과 2021년 1월 열병식 때는 군용으로 개조된 이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작년 10월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 관리들이 파제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그의 경호원들이 해외에서 들여온 수입차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대북 제재가 무색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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