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상한 부분 빨리 도려내야"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을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통과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의 압도적 제 1당이, 더구나 당 이름에 민주란 이름이 들어간 당이 숫자 힘으로 불체포특권을 악용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 의석을 모두 회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사안은 민주당 대표를 구속하느냐 안하느냐의 사안보다는 대한민국이 민주법치국가냐 아니면 떼법 국가냐를 전세계 공표하는 사안"이라며 "민주당 대표 한 사람을 지키려다 민주당 전체가 비정상적인 정당, 이상한 정당이 되는 데 동조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판사들이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대로 정치권력에서 놀아나서 죄가 없는데 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일도 상한 부분이 있으면 빨리 도려내야 나머지 과일이라도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구속 요건인 증거인멸 우려가 현실화됐다. 회유 문제도 있고 여러 증거인멸 의혹도 있다"면서 이 대표를 향해 "반드시 본인이 스스로 한 공약을 지켜서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당 권성동 의원이 이미 좋은 선례를 열었다. 임시국회를 열지 말아 달라, 내가 스스로 법원 가서 심사 받겠다'고 했다"며 "임시국회를 열지 말고 스스로 법원에 가서 결백함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169석의 민주당에 의해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엔 "당당하면 이번에 결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설득할 대상은 민주당 의원들이 아니라 판사"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법정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과연 법정에서 밝힐 진실이 있기는 한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