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7세 여아,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4억분의 1 확률"

칠레의 7세 어린이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왼쪽 가슴을 절제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6일(한국시간) 칠레 매체 Página 7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도 산티아고에서 약 100km 떨어진 마을에서 사는 7세 칠레 소녀 마우라 무뇨스가 유방암에 걸려 지난해 12월 유방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마우라에게 유방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난 건 아이가 5살 때인 2021년이었습니다.

마우라의 모친 패트리샤 무뇨스는 "2년 전 딸이 5살이었을 때 목욕 후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데, 왼쪽 젖꼭지 아래로 콩알 같은 것이 만져졌다"고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 패트리샤는 각종 검사 후에 딸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수술 사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집도할 의사를 찾지 못해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받은 마우라는 현재 항암치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패트리샤는 "딸을 의사에게 데려갔을 때 어린 딸은 머리카락이 빠질 걱정만 했다"며 "딸은 아직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의 심각성도 알지 못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칠레 가톨릭대학교 교수 프란시스코 바리가는 "유방암 진단을 받는 대부분의 여성은 50~60세 사이"라며 "7세 미만 어린이의 유방암 발병 사례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칠레 암환자협회 펠리페 타글 회장은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7세 소녀를 설명할 수 있는 의학적 연구는 전혀 없으며, 복수의 종양학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4억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10년 캐나다의 토론토 세 살배기 소녀인 알레이샤 헌터도 유방절제술을 통해 유방암에서 완치된 바 있습니다. 세계 최연소 유방암 환자라는 가슴 아픈 기록을 세운 헌터의 모친은 2008년 12월 2살 딸을 씻기던 중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헌터는 유방 절제와 함께 겨드랑이에서 16개의 림프샘을 추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