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점포권리금 상승, 창업 시 고려해야
입력 2010-03-04 14:10  | 수정 2010-03-05 00:35
【 앵커멘트 】
창업 시즌으로 꼽히는 3월, 점포 권리금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예비창업자들의 현명한 창업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창업을 한창 준비 중인 김동우 씨.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턱없이 오르는 권리금.

▶ 인터뷰 : 김동우 / 예비 창업자
- "가게를 얻으려고 계속 발품을 팔고 있는데, 3월에 창업을 해야 하긴 하는데 권리금이 올라서 고충입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경기불황으로 내놓은 점포의 수는 늘었지만, 오히려 점포 권리금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권리금이란 기존 점포에서 보유하던 고객과 영업방식을 이어받는 대가로,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점포를 인수할 때 임대료나 보증금 외에 추가로 지불하는 대가를 말합니다.


한 점포거래 포털업체가 531개 점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권리금이 지난 1월 초보다 5천만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권리금 상승 현상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창업시즌을 맞으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란 주장이 첫 번째.

▶ 인터뷰 : 오용석 / 창업컨설턴트
- "창업 대목을 맞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예비 창업자의 경쟁으로 권리금이 가파르게 오를 것 같습니다"

반면 자금유동성이 좋아지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떨어질 대로 떨어진 점포 권리금을 한 번에 만회하려는 심리가 빚어낸 이상 현상이라는 얘깁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그렇다면, 창업을 고려 중인 예비창업자들은 높은 권리금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명동에서 샌드위치 전문점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호봉 씨.

노점에서 시작해 현재의 가게를 갖기까지 항상 이호봉 씨를 따라다니던 걱정거리는 창업비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호봉 / 샌드위치 전문점 운영
- "이곳이 장사가 안돼서 일 년에 한 번씩 주인이 바뀌는 곳이었어요. 저렴하게 들어온 상태에서 제가 장사 열심히 해서 가게 살려 놓으니 가치는 더욱 올라가는 거고요"

이호봉 씨는 권리금이 없는 폐점 점포를 인수하는 대신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직장인이 밀집한 상권의 특성을 고려하고 초기 시설 투자가 많지 않은 소규모 업종, 바로 샌드위치 전문점을 선택했습니다.

점포 권리금을 줄인 대신, 여유 자금을 제품 개발이나 매장 아이디어에 투자해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습니다.

▶ 인터뷰 : 민형기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본부장
- "새로운 트랜드의 업종보다는 전직 경험이나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업종을 선택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반짝 유행하는 업종은 피하시고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택하시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권리금의 상승세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예비창업자들의 현명한 창업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 박은정 리포터입니다.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