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싱턴 특파원보고] '금리인상' 공포 끝났나
입력 2023-02-15 07:00 
미국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뉴욕 증시의 하락이 지난 몇 달간 공식처럼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 물가가 9%를 넘었을 때는 연준이 4번 연속 0.75%p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점차 하락하며,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6.4%로 발표했습니다. 많이 떨어진 걸까요? 연준은 과거의 공식을 이어갈까요? 일단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 2%입니다.

1월 소비자 물가만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으로 7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는데도 말입니다. 이유는 지난달 6.5%보다 0.1%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고, 무엇보다 전문가 전망치 6.2%보다도 물가 상승세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5% 대까지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주택가격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었습니다.

1월 물가지수에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인플레 장기화를 우려하며, 금리인상이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주 주택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물가 지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 번 과거 공식 적용을 해볼까요? 물가발표와 금리인상, 주가 하락입니다. 하지만, 이 공식에 대한 공포는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공포는 이제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오늘(현지시각 14일) 하락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물가지수 발표 이후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래 예측인 주식시장이 올해 미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 판단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연착륙'과 '경착륙'이 아닌 '무착륙'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미국의 상반기 경제 평가는 남아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커 보입니다.

최중락 / MBN 워싱턴 특파원 [raggy2000@hot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