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철수-천하람 연대? 기대 안 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직격 인터뷰 [시사스페셜]
입력 2023-02-12 16:46  | 수정 2023-02-12 17:43


이준석 안철수-천하람 연대? 기대 안 한다”
컷오프 결과와 모바일 투표는 완전히 다를 것”
TV 토론 선명성 경쟁에서 후보들 고생할 것”
윤 정부와 방향성 달라, 내가 끌어 안김을 당할 사람 아니다”
이준석계 입각 제안? 쉽지 않을 것”
이상민 장관 탄핵 구성 요건 딱히 없어”
내년 노원병 출마 준비하고 있어”
무소속 출마도 고려? 미리 고민할 필요 없어”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본선 진출자들이 확정됐습니다. 이른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내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집권 여당의 당 대표는 누가 될 것인지, 바로 직전 전당대회의 승자였던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전당대회 과제 정치권 현안에 대해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 전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준석 > 네, 안녕하세요.

정운갑 > 정치권 안팎에서 준스톤이 돌아왔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던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준석 > 책 쓸 거 책 쓰고, 그리고 저는 사실 제가 원래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권의 의미가 있을 만한 프로그래밍을 좀 하고 있었습니다.

정운갑 > 책 제목이 <거부할 수 없는 미래>던 데요. 여기에 담고자 했던 핵심 내용은 어떤 겁니까?

이준석 > 원래 이 책을 제가 쓰기 시작할 때는 제가 6개월 저한테 징계를 때리길래, 그럼 6개월 쉬고 오자, 그동안에 내가 나중에 복귀하면 당에 이러이러한 개혁을 하겠다, 라는 당내 개혁 과제들에 관해서 쓰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그러면 제가 1월 7일에 징계가 풀리게 돼 있었거든요. 그러면 전 당대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 또 그게 안 되겠다 싶어 한 번 더 징계를 때립니다. 그 사이에 정책적인 내용이나 연마할까 해서 정책적인 내용을 많이 담아서 그런 부분이 보강돼서 나온 건데 미래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하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무슨 폭로 서적 같은 거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거는 제가 종이에 쓸 만한 가치가 없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해서... 사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당내의 난맥상을 보면서 주변 분들이 이렇게 저한테 얘기하셨어요. 예전에 가처분하고 이렇게 막 다툼이 있을 때는 보면 이준석 씨가 별난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왜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별난 사람은 따로 있더라, 라는 얘기를 저한테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굳이 쓸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정운갑 > 따로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고 각지를 돌면서 독자들을 만나겠다, 이런 입장인데요. 현재 전당대회 국면인데 이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 이런 해석이 있습니다. 전당대회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합니다. 남의 선거를 돕는 것은 그만하려고 했는데 또 그렇게 됐다.” 이런 얘기도 했던데요.

이준석 > 저는 유승민 의원 나올 줄 알았어요. 이번에 나오면 사실 유승민 의원은 저보다 정치 경험도 오래되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전에도 유승민 의원을 도와봤지만 딱히 제가 이렇게 조언해 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선거 도울 일이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지금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큰 결심으로 나와서 또 그리고 개혁 후보 4인방 나와서 열심히 선거 뛰는데 아직 스스로들도 부족한 점이나 인지도 면에서나 이런 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 그분들이 최대한 자기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까지는 제가 좀 도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운갑 >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들이 결정됐는데요. 이른바 이준석계라 불리는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모두 본선에 진출했는데,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까?

이준석 > 이런 거죠. 방송에 나와서 지금 우리 당의 현역 의원하시는 분들이 내용도 잘 모르면서 무슨 이준석 개 까보면 한 줌도 안 될 것이다, 이런 것도 얘기하고.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본인들이 다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야구도 예전에는 야구 감독들이 팀을 감에 따라서 움직이다가 요즘은 데이터 야구를 하거든요. 선거 때마다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는 뭐냐 하면, 데이터를 안 봅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봐야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선거를 보면 여론조사나 이런 것들 아니면 그보다 더 중요한 통계들을 보고 실제 전략 지금 어떤 유권자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메시지를 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되게 우리 당에 있는 의원님들 선거하시는 거 보면 그냥 감이에요, 감. 거의 뭐 이런 거예요. ‘내가 어제 밥 먹어봤더니만, 내 친구들 중에서 이준석이 좋아하는 사람 없더라, 그러면 가서 오늘 방송 나가는데 이준석이 욕 한 번 하고 오자 이런 정도의 데이터를 갖고 움직이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떨어지신 분들 가서 한 지난 일주일 동안 신나게 이준석 욕만 하다 떨어지셨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좀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선거 전략들이 필요한데 지금 윤핵관들 선거하는 방식으로 총선을 하면 망합니다. 왜 지금까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지난 3년 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해서 김종인, 이준석 체계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전에 계속 선거에 졌는지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해요. 이분들은 데이터를 안 봐요.

정운갑 > 특히,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천하람 후보의 움직임이 주목되는데요. 4선의 윤상현 의원이라든가, 5선의 조경태 의원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잖아요. 지지율이 단숨에 3, 4위로 올랐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이준석 > 저는 우선 이렇게 봅니다. 결국에는 아무리 어떤 외력에 의해서 그런 어떤 소위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억누르려고 해도. 그리고 유승민 의원도 불출마시키고 다 이렇게 했지만 결국 그만큼의 당원이 있으면 누군가 또 다른 영웅을 만들어냅니다. 그 당원들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게 바로 거부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지난 몇 년간의 행적을 보면 사실 우리 당에서 없어졌던 것 중에 색깔론 같은 것도 있습니다. 저 김종인 위원장이랑 저랑 당 대표를 하던 시절에 저희가 색깔론을 선거 전략으로 쓴 적이 있었나요. 보궐선거 대선, 지선하면서 저희가 색깔론은커녕, 오히려 서진 정책이라고 하고 호남의 확장 정책을 펼쳤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희가 이제 전당대회에 돌입하니까 바로 나오는 게 뭡니까. 김기현 후보 측에서 다급하다고 해서 색깔론 꺼내 들지 않습니까? 아니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 신영복 씨 상 당했다고 그래서 좀 추모의 말을 했다고 그래서 당신 솔직히 종북이 아니냐는 식으로 이렇게 나오게 되면, 아니 신영복 씨 글씨체가 소주 병에도 다 쓰여 있는데 그러면 그 소주 마시는 분들은 다 그 종북 성향이 있는 겁니까? 저는 이런 식으로 딱 김종인, 이준석 체제가 끝나자마자 다시 색깔론이 선거에 등장했다는 것은 굉장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이게 당내 선거에서는 써볼 수나 있지, 저 윤핵관들이 지금 총선이었다면 저런 거 꺼냈으면 한 번 할 때마다 10석씩 날아갔어요. 그러니까 저분들이 가서 선거하면 또 과거에 매번 지던 시대로 돌아가는 겁니다.

정운갑 >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서로 견제가 굉장히 심해지는 상황에서 김나연대, 천하람 후보의 돌풍에 안철수 후보 역시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만약 1차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하게 되는데요.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 > 이렇게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본인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 예를 들어서 공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어떠한지. 아니면 예를 들어서 최근에 이슈들이 있지 않습니까, 전장연 문제라든지 아니면 그 외에도 선진 정책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의 입장이 명확하면 그러면 어떻게 퍼즐을 맞춰보겠죠. 당원들이 그래서 둘 간의 일치도가 높다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당원들이 그런 얘기를 꺼내겠죠. 지금 봤을 때는 안철수 후보가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힘들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첫날은 후보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했죠. 총선을 앞두고 지금 봤을 때 가장 큰 변수는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만약에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용산에서 만약에 어떤 공천자 명단이라는 게 넘어오면, 안철수 대표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 거기에는 대답이 명쾌해야 하거든요. 지금 보면 계속 회피하면서 시스템 공천을 하겠습니다, 이런 말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마 시스템 공천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시면 시스템 공천이라는 말 자체가 원래 누군가 물갈이하려고 할 때 그런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말이거든요. ‘너를 그냥 자르지는 않겠다. 대신에 무슨 컷오프 여론조사를 몇 번 돌려서 그 수치대로 너를 자르겠다. 그런데 여기에 이면이 뭐냐 하면, 원하는 수치가 나올 때까지 여론조사를 돌립니다, 컷오프 조사를. 그렇게 해서 자르겠다는 의지고, 그건 오히려 개입의 의도를 얘기하게 하는 건데 안철수 대표는 시스템 공천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 말을 쓴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고.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하면서 공천도 한번 해 봤고요. 그때 어땠습니까, 광주에 윤장현 시장 공천하겠다고 해서 당내 분란이 많았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바른미래당에서 본인이 합당한 다음에 이준석, 박종진 공천 안 주겠다고, 거의 본인은 서울시장 나갔고. 그래서 당을 콩가루로 만들어놓지 않았습니까. 그런 실적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말 안 할걸요?

정운갑 > 관련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만약 밝힌다면 ,그러면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역으로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이준석 > 기대는 안 합니다.(웃음)

정운갑 > 이제 관건은 과반 투표 없이 본선 투표로 갈 것이냐 여부일 텐데요. 국민의힘은 사상 최대인 84만 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했습니다. 구성을 보니까 영남 당원 과반이 무너지고, 수도권과 2040세대가 늘어났는데 이런 당원 구성의 변화가 본선에서는 어떻게 작용할까요?

이준석 > 지금 이제 6천 명 컷오프 조사 보시고 많은 분들이 선거 판세를 예측하려고 할 텐데, 제가 또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이번에 6천 명 조사한 것과 나중에 모바일 투표는 완전히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겁니다.

정운갑 > 아, 그렇습니까?

이준석 > 왜냐하면 6천 명 컷오프 조사의 특징은 뭐냐 하면, 전화해서 낮 시간대에 전화해서 ARS가 아니라 면접조사입니다. 전화 면접조사라는 건 이런 거예요. 이번에 저희 당에 가입한 신규 당원 중에 상당수가 화이트칼라층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낮 시간대 평일에 일하고 있는 시간대라는 옛날에는 국민의힘 당원 대부분이 보통 가정주부 은퇴자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가입한 당원들 같은 경우에는 전화를 받기가 되게 힘든 시간대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물론 연령별 샘플이나 이런 건 맞추겠지만 젊은 세대 중에서도 학생들이 방학이라서 집에 있거나, 아니면 일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받았는데, 이거는 실제 모바일 투표랑은 성향이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걸 좀 지켜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운갑 > 최대 승부처는 네 번 치러지는 TV 토론회가 될 것이다, 이런 관측이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이준석 > 그런데 TV 토론은 저도 지난번에 제가 할 때 MBN에서 주관했을 때 여러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OX 판넬 같은 거 들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MBN 토론 기억나는데 OX 토론을 하면 명확하게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질문 나옵니다. 아까 말했던 것,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공천 명단을 가져오면, 나는 받을 것이다? O or X‘이런 거에 가장 취약한 후보가 아마 안철수 후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김기현 후보도 감히 O를 들기 힘드실 겁니다. 국민들 앞에서, ‘자. <바이든, 날리면> 했을 때 바이든이라 생각하면 O를 들어주세요. 들 수 있을까요? 김기현 후보가 그게 바이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안철수 후보가 바이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천하람 후보는 바이든이라고 할 겁니다. 아마 그런 선명성 경쟁에 있어서 아마 후보들이 굉장히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운갑 > 제가 들어오기 전에 보니까 이런 기사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 이런 입장을 냈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 > 신평, 이준석으로 검색해 보시면 그냥 포털 가서 신평 이준석을 검색해 보시면 이분이 저에 대해서 한 말들이 거의 온데 다 가 있습니다. 언제는 이준석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가 언제는 이준석 없이도 선거 이길 수 있다고 했다가, 총선을 위해서는 이준석 내쳐야 한다고 그랬다가. 지난번에는 보면 저랑 탈당 발언으로 설전도 있고, 지금 와서는 갑자기 오늘 이준석 끌어안아야 이러고 있는데요. 사실 생각을 잘못하고 계신 것 같은 게, 이게 피동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제가 끌어 안김을 당할 사람도 아니고요. 그거는 정치에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예를 들어 윤석열 정부가 행동하는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그러면 저는 그거 칭찬합니다. 지금은 완전히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윤석열 정부가 나가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비판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고요. 그게 중요한 것이지 누가 누구를 끌어안아서 누구누구를 당기지 않아서, 누가 누구를 밀쳐내서 어떤 그런 상황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정운갑 > (신 평 변호사가) 이준석 전 대표뿐만 아니라 개각 시에 이준석 세력에 발탁의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런 얘기까지 했던데요. 만약 주변 인사들에 어떤 입각 제안이 왔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세요?

이준석 > 이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신뢰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러면 누가 만약에 그런 좋은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했을 때, 제 주변에 누가 그런 기회를 얻었다고 했을 때, 저는 이렇게 물어볼 겁니다. 가서 ‘당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마련되었을까? 이런 얘기를 제가 할 겁니다. 그건 예를 들어 장관이 얼마나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느냐, 아니면 자기 직위에 있는 사람이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저출산 위원장으로 자리를 제안받는다고 한다면, 저출산 정책에 대해서 자기 생각 하나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느냐. 그런 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게 안 열려 있으면 가서 어떤 망신을 사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는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아마 그런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운갑 > 지금 정치권은 여전히 충돌이잖아요. 민주당이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준석 > 이상민 장관은 제가 봤을 때는 탄핵을 구성할 만한 요건이 딱히 없습니다. 법률적으로나 아니면 이상민 장관이 그 안에 지휘 체계상에서 예를 들어 뭘 안 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고 수습 이후의 과정에서 이상민 장관의 언행이나 이런 것에 있어서, 유가족들이나 아니면 일반 국민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언행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이상민 장관도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그런 정성적인 문제를 가지고 탄핵에 나선다는 것은 어떤 내각의 안정성 자체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반대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이 상황에서 그러면 또 국민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러면 어떻게 이 정부에서는 누군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사람이 없느냐, 라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요. 저는 이런 걸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제가 몇 군데 방송 나가서 이제 4월에 용산구청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데...

정운갑 > 그러니까요, 용산을 특히 강조하셨더라고요.

이준석 > 박희영 구청장이 지금 구속된 상태로 어떻게 구정을 볼 수 있겠느냐, 그러면 당의 사퇴를 종용해야 하고 그러면 재보궐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공천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 얘기했더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아세요? 제가 그 말 하고 나서 하루 이틀 있다 보니까 박희영 구청장이 탈당했어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사퇴를 종용하거나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거거든요. 저는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용산 이태원 참사라는 그런 상황 앞에서 결국에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러면 그러면 차를 그렇게 가든지. 그런데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좀 그려진 그림이 뭐였냐면, 오히려 정치적 책임을 정부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그 소방서장 잡으려고 했었잖아요, 그때. 그런 게 국민들한테 어떻게 보이겠느냐라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운갑 > 민주당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우상호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총선을 보면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하는 것이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안철수 후보가 돼도 좋다. 가장 까다로운 후보는 천하람이다.” 이 발언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준석 > 이준석한테 연달아 져 보니까 그 생각이 또 들겠죠.(웃음)

정운갑 > 그런 얘기입니까?

이준석 > 그런데 이게 냉정하게 보면, 사실 다음 총선에 있어서 아마 우상호 의원이 유불리를 분석한 것일 것이고요. 김종인, 이준석 류의 전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거의 민주당 사람들은 만나보면 학을 뗍니다. 그런데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실과 그리고 대통령 그리고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이 밖에 하는 말이 보십시오. ‘지난 대선 때 이준석 때문에 크게 이길 것 작게 이겼다부터 시작해서 ‘이준석 때문에 당이 망할 뻔했다부터. 그런데 정작 그들이 다퉈야 하는 민주당은 가장 두려워하는 게 김종인, 이준석 류의 선거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맨날 보수 유튜브 하는 분들한테 절여져 살아서, 맨날 하는 얘기가 무슨 프락치설, 이준석이 민주당 프락치다, 뭐 이런 거. 민주당 분들은 이준석이 프락치라고 생각 안 해요. 그런데 본인들이 그런 세계관을 만들어서 이 당을 운영하려고 하니까 이 당이 가서 수렁으로 가는 거거든요.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수준으로만 생각해도 당이 절대 이 지경까지 오지 않습니다.

정운갑 > 누가 되든 내년 총선 필승이 과제일 텐데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어떻게 나가야 하고, 총선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는 뭐라고 보세요?

이준석 > 저는 우선 2016년의 패배 시나리오, 그 당시에 도장런이라고 하는 사태가 일어났던 거. 저는 그거에 있어서 김무성 대표의 잘못보다도 공천에 개입하려고 했던 그 당시 청와대 문제가 컸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시도가 있겠느냐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지난 대선과 지선을 이긴 이유가 뭔지를 복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한번 놀라운 거 말씀드리면 원래 정당은 특히 보수 정당은 선거 끝나고 나면 이기든 지든 백서를 씁니다. 백서를 써서 세세하게 분석해서 누구 덕분에 이겼고, 어떤 전략 때문에 이겼고 어떤 것 때문에 실패했고 이런 것들을 분석하거든요. 이번에 두 번의 승리 이후에 어느 누구도 백서를 쓰자는 얘기도 안 하고 백서를 쓰지 않습니다. 그 백서부터 써야죠, 백서 써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전략을 분석하고. 과연 그러면 윤핵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준석 때문에 선거 말아먹으려고 한 건지 아니면 윤핵관이 잘해서 선거 이긴 건지, 이걸 분석해놓고 가야 그다음에 그러면 우리가 뭘 할까 나오는 것인데, 이들은 지금 과거부터 부정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논의할 수가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얼마나 모순적입니까. 이번에 나온 말 보십시오, 예전에 이준석을 잡기 위해서 이준석은 대선에 공이 없고, 안철수 단일화 때문에 이겼다고 주장하던 게 윤핵관이었습니다. 이번에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또 부상하니까 단일화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이렇게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안철수를 잡아야 하니까, 그러면 그분들 주장대로라면 이준석도 도움이 안 되고 안철수도 도움이 안 되고. 오직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전략이 너무 뛰어나서 이겼다는 주장인데, 그때 기억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어떤 선거 전략이 뭐가 있는지, 그러면 그것도 백서에 쓰십시오. 그런데, 지금 분석 자체가 말이 안 되니까 해야 할 일 자체가 뭔지도 모르는 겁니다.

정운갑 > 앞으로의 구상이 궁금한데요. 내년 총선 때 노원 병 출마하십니까?

이준석 > 저는 당연히 노원병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요. 저는 앞으로 전당대회 이후에 어떤 행보를 할 거냐에 대해서는 두 글자로 암구호처럼, 순진할 것이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운갑 > 순진?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이준석 > 곧 알게 되실 겁니다.(웃음)

정운갑 > 만약,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 출마도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준석 > 그건 미리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거 그거는 저들이 뭘 할지를 제가 전혀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정운갑 > 이준석 전 대표가 출간한 책 제목이 <거부할 수 없는 미래>입니다. 지금 정치권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미래의 중심에는 자신들만이 아닌 국민들과 함께하는 소통과 협치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준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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