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골든타임 지났지만 계속되는 구조…사망자 2만5천명 넘어
입력 2023-02-12 01:05  | 수정 2023-02-12 01:13
'계속되는 구조작업'…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 5천명 넘어 /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강타한 지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양국의 사망자 집계가 2만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지만, 현지시간 11일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구조 인력들은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타이주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건물 잔해 속에 있던 두 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현지 방송에 여전히 많은 생존자가 건물 더미에 묻혀있다고 주장하면서 더 많은 구조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 구조 작업 /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2만 1천 848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측 집계를 합한 양국의 지진 사망자는 2만 5천 401명에 이릅니다.

AFAD는 구조 인력 12만 1천 128명과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 2천 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심리치료사 1천 606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힘 합쳐 구호활동하는 한국긴급구호대 / 사진=연합뉴스

한국 긴급구호대는 이날 안타키아 지역에서 60대 여성을 추가로 구조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 구호대가 구조한 인원은 6명입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일부 구조팀은 불안한 현지 치안 상황으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군 당국은 이날 현지 세력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구조팀 82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국적 2개의 구조팀도 안전상의 이유로 이날부터 구조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구호팀 관계자는 "슬픔이 서서히 분노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튀르키예 당국이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등 뒤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보건부 장관과 대응·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알레포 공항을 통해 의약품 37톤이 전달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일(12일)도 긴급 구호 물품 30톤이 이 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지진에 그대로 넘어진 건물 / 사진=연합뉴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소 87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파악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어 구조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는 유엔의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바브 알하와 육로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유엔은 원활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을 통과하는 육로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