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노르트스트림 파괴 배후는 미국' 보도에..."명확히 설명해라"
입력 2023-02-10 14:15  | 수정 2023-02-10 14:21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사진=연합뉴스
유명 언론인 허시, 가스관 폭발 백악관 배후설 제기
러시아도 진상조사 요구
지난해 9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이 폭파된 것은 '미국의 공작'이라는 미국 탐사보도 언론인의 주장이 나오면서, 중국도 미국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오늘(10)일 공동 사설을 내고 노르트스트림 폭발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는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의 기사를 언급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 정보기관들이 어떻게 파괴를 계획했는지, 미 해군이 어떻게 폭파를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미국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요청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은 허쉬의 보도를 기정사실로 하며 대미 외교를 공세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신문은 "일부 국가가 국제조사를 막으며 조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지만, 허쉬의 기사는 국제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매체들은 자국 정부의 입장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폭발 직후 만장일치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인 침묵은 미국 언론기관이 언제 저자세로 있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도 이 보도에 기반한 국제조사를 요청했습니다.

페스코프는 "시모어 허시의 보도를 서방 언론이 충분히 다루지 않은 것에 놀랍다"면서 "가스관 폭발 사고에 대한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허쉬는 최근 블로그에 '미국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어떻게 제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가스관 폭파 공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해군 잠수요원들이 정부 지시에 따라 사전 훈련을 거쳐 지난해 9월 가스관에 원격 작동 방식의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가설과 관련해 "완전한 허구"라고 반박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바다 밑에 설치된 가스관입니다.

이 가스관은 지난해 9월 4개 지점이 파손되면서 막대한 양의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덴마크와 스웨덴 수사당국은 강력한 폭발로 가스관이 훼손됐다고 잠정 결론 내렸으나, 누가 폭발을 일으켰는지는 밝힌 바 없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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