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또 무너질라' 집 나온 튀르키예 강진 생존자들…악천후 속 밤샘구조 난항
입력 2023-02-07 09:26  | 수정 2023-02-07 10:28
무너진 건물서 수색작업 벌이는 튀르키예 구조대/사진=AFP 연합뉴스
거센 추위와 우천, 여진에 수색 어려워
지난 6일(현지시각), 진도 7.8의 대형 지진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등지를 강타했습니다. 아닌 밤중, 천둥 같은 지진에 수천 동의 건물이 무너졌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등지에서 4천 명가량이 사망했습니다.

끊임없는 여진과 악천후 속 구조 대원들은 우비를 입은 채 전조등에 의지해 필사적으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6일 오전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USGS)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는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습니다.

두 차례의 강진과 80여 차례에 걸친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한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건물 최소 5606채가 무너져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800여 명이 구조됐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는 매 시각 많아집니다. 오늘(7일) AFP는 튀르키예에서 최소 2379명, 시리아에서 최소 144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경우 1만 4483명이, 시리아는 1만 80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사상자 수는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AFAD는 이날 밤 지진 전후로 무너진 건물이 5천 606채로 집계됐다며 구조 작업을 위해 인력 1만 9천 574명을 급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는 아수라장입니다. 구조대원과 소방관, 군인 등은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아 나섰으며 의료진도 현장에 급파돼 다친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생존한 주민들도 사람 소리가 들리는 곳에 달려가 잔해를 파헤치고 사람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악천후 속 부상자를 옮기는 구조대원들/사진=AFP 연합뉴스

문제는 생존자가 있을 수 있어 중장비 투입이 어렵고 강추위와 우천도 이어져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피해 규모가 넓고 인력과 물자가 부족해 구조 대원들은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구호단체 메드글로벌의 시리아 지역 국장으로 이들리브에 거주하는 모스타파 에도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 병원에 의료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이재민들도 여전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지진이 두려워 겨울 한파 속 노숙을 택하거나 집을 잃어 어쩔 수 없이 거리에 나앉은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사진 기자 칼릴 아샤위 씨는 CNN 방송에 "구조대가 노력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얼어붙는 날씨에도 너무 많은 사람이 갈 곳을 잃어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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