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천여행 간 한국인 3명 돌연사…침묵의 암살자는 '히트쇼크'
입력 2023-02-07 08:44  | 수정 2023-02-07 11:06
일본 규슈 온천. / 사진 = 매일경제
혈압 급격한 변화로 신체에 악영향…심근경색, 뇌경색 등 발생 위험
일본서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히트쇼크 사망자가 3배 이른다는 연구 결과

국내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온천 여행을 간 한국인 3명이 '히트쇼크'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5일 한겨레에 따르면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규슈 벳푸와 홋카이도 삿포로 등에서 한국인 3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3명 모두 고령으로 '히트쇼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히트쇼크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이 급상승, 급하강 하면서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걸 일컫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켜 돌연사의 원인이 됩니다.


겨울철 온천에 가면 혈압이 실시간으로 변합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순간부터 추위에 노출되는데 우리 몸은 체열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합니다.

특히 추운 날 노천탕 앞에 서면 혈압이 급상승하게 됩니다.

혈압이 치솟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혈관이 순식간에 이완하면서 혈압도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러면 우리 몸의 장기나 신경들이 기능을 잃는 '저혈압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나 혈관 관련 기저질환자들은 추운 겨울 노천탕 입욕으로 치명적인 순간을 두 번이나 맞게 되는 겁니다.

온천 등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지난해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웃돌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심지어 매년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히트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과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서 체온을 미리 높여야 합니다.

탕에 머무는 시간은 1회 20분 미만으로 하고, 온천에서 나올 때는 물기를 빠르게 닦고 옷을 입어야 합니다.

음주 후에는 온천 입욕은 피하고 고혈압·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연세가 많은 여행객은 일행과 함께 입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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