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추적] '역대 최대 규모' 튀르키예 강진 유독 피해 컸던 이유는?
입력 2023-02-06 19:01  | 수정 2023-02-06 19:14
【 앵커멘트 】
튀르키예 관측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강진, 새벽 시간에 발생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요.
국제부 서영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서 기자, 물론 규모 7.8이면 상당히 강력한 지진임은 분명합니다만, 왜 이렇게 유독 인명 피해가 컸을까요?

【 기자 】
네, 지금 이 시각에도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 먼저 지진의 규모 자체가 굉장히 위력적이었습니다.

규모 7.8은 튀르키예 관측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데요.

이렇게 강력한 지진이 해양이 아닌 내륙에서 발생했고, 진앙 깊이도 그다지 깊지 않은 18km에 불과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1-2 】
지진 자체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는 거군요. 지역적인 원인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 시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게다가 지진 발생 시간이 새벽 4시쯤이라 수면 중에 변을 당한 희생자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리아의 경우, 오랜 내전 때문에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질문2 】
튀르키예에서 과거에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적 있습니까?

【 기자 】
네 튀르키예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0년에는 1월과 10월에 각각 규모 6.7,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1년에는 7.2 규모 지진으로 최소 138명이 사망했고, 1999년에는 1만 7천 명이 숨졌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지진은 앞서 설명드렸던 1939년 대지진으로, 당시 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 질문2-2 】
이렇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네 튀르키예가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특징 때문인데요.

튀르키예는 유라시아판과 아라비아판 사이인 '아나톨리아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있다. 보니, 판 한 개가 움직이기만 해도 그 영향을 받아 지진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 질문3 】
아무래도 우리 교민 피해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가 있습니까?

【 기자 】
먼저 해당 지역이 내전 중인 시리아 접경 지역이라, 위험 지역에 해당해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없다고 하는데요.

다만, 현지 한인회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지역과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다나 지역에 우리 교민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이즈미르에 계시는 한인회장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는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재수 / 튀르키예 이즈미르 한인회장
- "동남부 쪽이 한 90명 정도 될 거예요. 그쪽에 선교사들이 계시는데, 저희가 동남부 쪽 회장님하고 연결이 안 돼 가지고…. 그쪽 대사관도 비상이라서 통화가 지금 전혀 안 돼요."

대사관에서는 현재까지 보고된 교민 피해는 없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개별적으로 연락해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엘지전자 등 국내 대기업도 적지 않게 진출해 있는데요.

현지 법인이 모두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1천km 정도 떨어진 이스탄불에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서영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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