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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中 귀화 후 첫우승에 2관왕… "몇 년 만에 金메달 행복해"
입력 2023-02-06 15:07  | 수정 2023-02-06 15:20
세리머니를 펼치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진 = 연합뉴스

임효준(중국 이름 린샤오쥔)이 지난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뒤 개인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감격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 파이널A에서 린샤오쥔은 41초329의 기록으로 같은 중국의 종위천(41초549)을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그는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중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 1개를 추가했습니다.

경기 뒤 린샤오쥔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해가 지난 뒤 다시 금메달을 획득해 흥분되고 행복하다. 많은 노력을 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뒤 금메달을 땄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린샤오쥔은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이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로 꾸려졌고, 임효준은 중국 실업팀 허베이성과 중국 대표팀 2군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린샤오쥔은 올 시즌이 돼서야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린샤오쥔은 복귀 후에도 성적이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넘어지면서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월드컵 4차 대회까지 개인 종목 입상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린샤오쥔은 달랐습니다. 그는 남자 500m 결승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다 김태성(단국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의 치열한 몸싸움을 틈타 1위로 올라선 뒤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습니다.

린샤오쥔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중국 대표팀 코치진과 얼싸안고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린샤오쥔은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중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그는 오는 10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출전합니다.

륀샤오쥔은 다음 달 1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같은 날, 한국의 박지원(27·서울시청)과 김길리(19·서현고)가 각각 남녀 15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지원은 전날 남자 1000m에서도 우승했습니다. 심석희(26·서울시청)는 이날 김길리와 경쟁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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