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내 성차별·성추행 사건 대응 미흡' 블리자드, 430억 '벌금 철퇴'
입력 2023-02-05 15:17  | 수정 2023-02-05 15:24
블리자드 회사 로고 / 사진=연합뉴스
SEC,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적용해 벌금 부과
블리자드 "문제 원만하게 해결하게 돼 기뻐"

직장 내 성차별과 성희롱 사건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43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내야 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일(현지 시각) 블리자드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3,500만 달러(약 438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SEC는 2021년 블리자드 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차별,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회사가 위법 행위를 고의로 숨겨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리자드가 직원들이 사내 위법 행위에 대해 항의했을 때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으며, 내부 고발자 보호 규정도 어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리자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게 돼 기쁘다"며 사내 위법 행위에 대한 대응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을 제작한 미국의 게임업체로 2021년 회사 간부들의 여직원 성추행과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가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2021년 9월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가 제기한 사내 성추행 사건 소송에선 피해자들을 위해 1,800만 달러(225억 원) 보상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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