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아삼주 정부, '미성년자 결혼' 단속했더니 1,800명 체포
입력 2023-02-04 14:33  | 수정 2023-02-04 14:36
인도 조혼 반대 시위 / 사진=연합뉴스
아삼주 총리, 아삼주 여성 8명 중 1명은 18세 이전에 출산
"경찰에게 극악한 여성 대상 범죄, 무관용 처리 요청"
인도, 18세 미만의 결혼 불법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인도의 한 주에서 미성년자 결혼 사례를 단속했더니 1,800여 명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오늘(현지 시각) 힌두스탄 타임스와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아삼주 정부는 2일부터 아동 결혼 금지법 위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해 지금까지 1,800명 넘는 남성을 미성년자와 결혼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성년자와의 결혼을 알면서도 결혼식을 주관한 성직자와 혼인 신고를 받아 준 당국자들도 체포됐습니다.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 아삼주 총리는 아삼주에 사는 여성 8명 중 1명은 18세가 되기 전에 아이를 낳는다며 이는 높은 유아·산모 사망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삼주 경찰에게 극악한 여성 대상 범죄를 무관용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조혼 악습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도에서 18세 미만의 결혼은 불법이며, 인도 대법원은 2017년 부부 사이라도 미성년자 아내와의 성관계는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아동 결혼 금지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시골에서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조혼을 강요받는 상황입니다.

유엔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혼 사례가 인도에서 나온다며, 매년 약 150만 명의 소녀들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삼주 경찰은 아직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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