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족 "광화문광장 100일 추모대회 허용하라"

서울시, KBS 촬영 이유로 광화문광장 추모제 불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대회'를 열도록 허가해달라고 서울시에 촉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오는 4일 추모제를 연다며 광화문광장 사용을 신청했지만, 서울시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습니다.

3일 오후 2시부터 4일 오전 11시까지 광화문광장 남측 육조마당과 놀이마당에서 KBS의 방송 촬영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오늘(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제 개최를 불허한 서울시에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에 의해 규제될 수 없다"면서 "서울시의 결정으로 국제인권기준 및 헌법에 따른 유가족과 시민의 집회 및 결사의 자유뿐 아니라 추모의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KBS가 추모대회 개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서울시가 반려 사유로 제시한 KBS 촬영은 불허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KBS는 "촬영 이후 세트 철거 작업 등을 최대한 서둘러 추모제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추모제 참석 인원이 많고 앞선 행사 정리작업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불허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서울시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해 유가족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서울시는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희생자 159명을 추모하는 일을 사실상 방해하는 서울시의 결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