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D뉴스] "난 오늘부터 여자"…핀란드 '선언'만 해도 성별 바꿔준다
입력 2023-02-03 10:48  | 수정 2023-02-03 14:21
앞으로 핀란드에서는 자신의 법적 성별을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은 핀란드에서 트렌스젠더의 권리 향상을 위한 '진보적 권리법' 개정안이 찬성 113표, 반대 69표로 의회를 통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18세 이상의 핀란드인은 자기 선언만으로도 법적인 성별을 바꿀 수 있게 됐습니다.

현행법에선 성 변경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하며, 성전환자가 불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요건도 있습니다.

트랜스젠더가 성별을 정정하려면 의학적 소견서뿐만 아니라 불임 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했던 겁니다.

이 두 조항 모두 개정안에선 없어졌습니다.

이번 개정은 산나 마린 총리의 핵심 입법 과제 중 하나로, 여유롭게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표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극우 성향을 갖고 있거나 종교계에 속한 의원들은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해당 법안이 남성이 병역을 기피하고, 범죄자가 신분을 속이는 일 등에 악용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법안 악용을 막기 위해 성별 전환 요청을 연 1회로 제한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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