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흘간 홀로 방치된 2살 아들 숨져…체포된 엄마 "며칠 돈 벌러 다녀왔다"
입력 2023-02-03 08:46  | 수정 2023-02-03 09:49
【 앵커멘트 】
태어난 지 2년밖에 안 된 아기를 집에 두고 엄마가 꼬박 사흘을 집을 비웠습니다.
이 한파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는 결국 홀로 숨졌습니다.
그 엄마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 기자 】
접근이 금지된 대문에 수도 요금 미납 통지서가 붙어 있습니다.

2살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집입니다.

20대인 아이의 엄마는 지난달 30일 외출해 꼬박 사흘 만에 집에 왔는데, 숨진 아들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아이는 3일간 음식을 먹지 못한 것은 물론 아무런 보살핌 없이 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출동한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아이의 엄마를 체포했습니다."

남편과 별거하며 혼자 아이를 키운 것으로 알려진 엄마는 전입신고도 하지 않고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와 가스가 끊길 상황인데도 이웃은 물론 동사무소에서도 집에 누가, 몇 명이나 사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전입신고가 안 됐다고 그분들이 말씀하신 거예요?"
- "동사무소 직원들이 나와서요."

아이 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며칠 간 돈을 벌러 다녀왔다"면서 "아이 때문에 보일러도 최대로 틀어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주변 정황을 확인해 진술의 신빙성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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