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尹, 숭모관 개선 주문
구미시, 국·도비와 후원금으로 숭모관 건립 추진
진중권 "이걸 왜 국비로?" 지적
구미시실경련 "숭모관? 난방비 보조금부터"
구미시, 국·도비와 후원금으로 숭모관 건립 추진
진중권 "이걸 왜 국비로?" 지적
구미시실경련 "숭모관? 난방비 보조금부터"
경북 구미시가 1000억 원을 들여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한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걸 왜 국비로 지급하나"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미시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그들이 신봉하는 사적 미신에 왜 내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어제(1일) 오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고 "숭모관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구미시는 1000억 원을 들여 추모 시설인 '숭모관'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추모관이 좁고, 불편하다는 이유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구미시는 이미 1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역사자료관과 새마을 테마공원 등을 만들었습니다. 공원 한 가운데 세워진 박 전 대통령 동상의 경우 17억원을 들인 작품입니다.
어제(1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찾은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직후 이철우 경북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함께한 지도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에게 좋은 방안을 요청했다"고 적었습니다.
김창호 구미시장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추모 후 나오시면서 추모관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며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 구미시는 경북 23개 시·군 중 부채 상황이 가장 나쁩니다. 2021년 기준 2065억이 빚으로,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10.55%에 달합니다.
이에 구미경실련은 "숭모관 건립 대신 ‘폭탄 난방비 보조금부터 챙겨라”라고 지적했습니다.
구미참여연대도 "새마을테마공원의 경우 운영비와 유지관리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해 운영권을 경상북도에 이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소박한 초가집인 생가 바로 옆에 1000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숭모관을 짓는 것이 박 대통령을 숭모하는 것인지 욕되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구미시는 숭모관 건립비 1000억 원은 조국 근대화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새겨 제대로 된 추모공간을 마련하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고, 건립 기금은 국·도비 확보와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으로 마련할 방침”라고 밝혔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