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정부서 임명된 대통령기록관장, 직위해제…윤건영 "구질구질해"
입력 2023-02-01 13:45  | 수정 2023-02-01 14:07
대통령기록관. / 사진 = 연합뉴스
징계 사유는 '갑질'과 부당 업무지시
윤건영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시즌2"

심성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장이 임기를 남기고 직위 해제됐습니다.

오늘(1일) 행안부에 따르면, 앞서 행안부 감사관실은 지난해 11월부 감사를 진행했고, 12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심 관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이후 심 관장은 지난달 5일 자로 직위 해제됐터습니다.

징계 요청 사유는 부당업무지시와 '갑질'로 알려졌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징계 요청 사유는 개인정보에 해당돼 밝힐 수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심 관장은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로 거론돼 왔습니다. 외부 공모를 통해 2021년 9월 10일 취임해 임기가 1년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심 관장의 직위해제는 10만 건 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년 대통령지정기록물 해제 시점이 이달 25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심 관장은 징계 사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징계위 절차 과정에서 열심히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건영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시즌2"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 관장이 직위 해제된 것을 두고 "(직위 해제) 명분이 구차하고 구질구질하다"면서 맹비난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가 법으로 보장된 대통령기록관장을 억지 사유를 들며 해임하던 이명박 대통령과 똑같이,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기록관장의 해임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기록관장이라는 직위를 5년이라는 임기로 법으로 보장한 이유는 분명하다"면서 "대통령 기록물을 관리하는 기록관이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12월, 전임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기록관장을 짤랐다"며 "3개월 뒤 자기 측근을 기록관장으로 앉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기록물 유출의 책임이 있다는 이유였지만, 결국 그 혐의는 검찰 수사 결과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부보다 더 구차한 명분을 들고 있으니 더 구질구질하다"고 맹폭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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