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 만에 철수한 경찰…만취 남성, 차에 치여 사망

출동 경찰관 조치 적절했는지 '감찰'

술에 취해 길에 누워있던 남성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전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그대로 놔둔 채 6분 만에 철수했는데, 그 사이 사고가 난 겁니다.

취객이 골목에 누워있다 변을 당한 건 지난달 19일 오후 8시 45분쯤입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전, 경찰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골목에 50대 남성 A씨가 만취 상태로 누워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았습니다.

경찰관 2명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를 길에 두고 6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만취한 A씨와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자, A씨를 길에 그대로 남겨둔 채 맞은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왔고 사고 발생 순간까지 차 안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깨우려고 했지만 도움이 필요 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해 주변에서 지켜보려고 한 것 같다"며 "당시 출동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감찰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A씨를 차로 쳐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