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허리' 40대, 일자리 한파 맞았다…5년간 고용률 '뚝'
입력 2023-01-30 15:10  | 수정 2023-01-30 15:12
일자리 고용 / 사진 = 연합뉴스
"40대 일자리 위협은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에선 세제지원 강화, 규제 완화 등 정책 계속 추진해야"

최근 5년간 전 연령대에서 40대의 고용률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대 고용률이 1.3%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대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입니다.

세대별로는 △60세 이상(4.6%포인트↑), △15~29세(4.5%포인트↑), △30~39세(2.0%포인트↑), △50~59세(1.8%포인트↑)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5년간 전체 취업자 수는 2017년 2672만5천명에서 2022년 2808만9천명으로 는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678만3천명에서 2022년 631만4천명으로, 46만9천명가량 줄었습니다.

전경령은 "40대 인구 중 절반 이상(56%)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인데, 이들이 일자리 위협을 받을수록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의 악순환이 야기돼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업종별 변화를 살펴보면, △도소매업(-21.2만명), △제조업(-10.4만명), △숙박 및 음식업(-9.3만명), △교육서비스업(-8.2만명), △건설업(-7.4만명) 등의 순으로 40대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일자리 고용 / 사진 = 연합뉴스


또, 2021년 기준으로 OECD 국개 38개국 중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31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OECD 38개국 평균인 82.5%보다 5.2% 낮았으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40대 고용률 감소 추세(-2.0%p)는 콜롬비아(-6.5%p), 아이슬란드(-5.7%p), 칠레(-4.4%p), 에스토니아(-2.4%p)에 이어 5번째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감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40대 남성의 고용률은 2017년 92.6%에서 2022년 91.0%로 1.6%포인트 감소했고, 여성은 66.0%에서 64.7%로 1.3%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17만7천명으로, 동일 세대 전체 퇴직자(38만 8000명)의 45.6%에 달했습니다.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2017년 16만7천명에서 2022년 17만7천명으로 6.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퇴직자 중에서 비자발적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역시 38.5%에서 45.6%로 7.1%포인트 늘었습니다.

전경련은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으로 기업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며 일자리를 잃은 40대 가장들이 다시 늘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용경직성이 높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세제지원 강화나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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