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숨진 美농장 총기난사…'12만원 수리비 청구서'가 불씨

"내 탓 아닌데 수리비 요구해 총 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한 농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진 가운데, 이 사건은 12만 원짜리 수리비 청구서 때문에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 23일 중국계 이주 노동자 자오 천리(66)는 캘리포니아주 해프문베이의 버섯 농장 2곳에서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검찰은 그가 100달러(12만여 원) 지게차 수리비 청구서를 받고 격분해 총을 쐈다고 전했습니다.

자오는 자신이 몰던 지게차와 동료 일꾼의 불도저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고, "농장 관리자가 100달러 수리비를 청구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충돌 사고의 책임이 동료에게 있는데 나에게 수리비가 청구됐다"며 이 문제를 관리자에게 따졌지만, 관리자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자오는 현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농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동안 나의 항의는 무시됐다"면서 자신의 범행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