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찰 구타에 '엄마' 외치며 숨진 흑인…미국 잔혹 영상 공개에 '발칵'
입력 2023-01-28 19:30  | 수정 2023-01-28 20:04
【 앵커멘트 】
미국경찰이 흑인 청년을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상황을 담은 당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과도한 진압 과정이 공개되면서 미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차량 운전석에서 흑인 남성을 거칠게 끌어냅니다.

남성을 제압한 경찰은 욕설을 내뱉으며 남성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경찰
- "손 내밀어! 손 내밀어!"

구타와 후추 스프레이에 괴로워하는 남성은 "엄마"라고 외치며 울부짖습니다.

▶ 인터뷰 : 타이어 니컬스 / 경찰 구타 피해자
- "엄마! 엄마!"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이 29살 청년 타이어 니컬스를 집단 구타한 지난 7일 밤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희귀 질환인 크론병을 앓던 니컬스는 체포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일 뒤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니컬스의 모친은 아들의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목이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체포 당시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난폭운전이었지만, 영상에 관련 장면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세를린 데이비스 / 멤피스 경찰서장
- "니컬스의 난폭운전을 확인할 영상이 전혀 없습니다."

구타를 가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으로, 2급 살인과 가중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다"며 체포 과정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비판 여론도 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드니 웰스 / 니컬스 의붓아버지
- "우리는 어떤 소란도 소동도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원합니다."

과거 '조지 플로이드 사건' 때처럼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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