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불러 성행위 요구...거절하자 다른 여배우와 앞에서 성관계
일본 유명 영화 감독 소노 시온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한 여배우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6일 일본 주간 슈칸분슌 등에 따르면, 소노 감독의 성범죄를 주장한 여배우가 올해 초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일본 주간여성프라임은 소노 감독이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노 감독은 여배우 A 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성행위를 요구했으나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감독이 다른 여배우를 불러 A 씨 앞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등 충격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이외에도 여러 여배우들은 소노 감독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노 감독은 소속사를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주변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민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하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본인 이외의 관계자에게도 많은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리인을 통해 마땅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노 감독은 여전히 해당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로자가 사망하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한편, 소노 감독은 17세에 '한밤중의 살의'라는 작품을 통해 시인으로 문학계에 등단했고, 1985년에는 단편 다큐멘터리 '나는 소노 시온이다!'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자살 클럽(2002)', '노리코의 식탁(2005)', '러브 익스포저(2008)', '차가운 열대어(2010)' 등이 흥행하며 200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이 됐습니다. 영화 '두더지(2013)'로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