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설명절...시장·마트·백화점 ‘방긋’ [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입력 2023-01-28 09:00 
지난 21일 서울 망원시장
지난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이번 설은 당일이 일요일이었던 탓에 연휴가 총 나흘로 조금 짧았죠. 그래도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거리두기 없는 설 명절이었던만큼 많은 분들에겐 특별한 설이었을 겁니다.
시장과 마트는 차례 준비를 하는 시민들로 붐볐고, 버스 정류장과 기차역, 고속도로는 귀향 귀성객들로 가득했죠. 간만에 코로나 걱정 없이 온 가족이 모였던 이번 설 명절 대한민국이 얼마나 북적였는지, <데이터로 본 대한민국>에서 분석해봤습니다.

유통가 방문객 일제히 상승...전통 시장 방문객 60% 급증

KDX한국데이터거래소의 빅데이터 기반 고객분석 플랫폼 어데고(adeGO)의 차량 네비게이션 데이터를 이용했는데요. 설 당일(22일)을 기준으로 앞뒤 하루를 더해 총 사흘(21일~23일)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분석 대상은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아울렛 ▲시장 등 총 5개 업종의 방문객 데이터였고, 지난해 설 명절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올 설 명절 3일 간 유통업계 5곳을 방문한 차량은 총 116만 대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80만 대가 방문했으니 44.5%가 증가한 셈입니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유통가에도 ‘명절 대목이란 단어가 돌아온 건데요. 아울렛은 방문객 22% 증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은 40~50% 정도 증가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건 손님이 60%나 늘어난 전통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설 명절 대목도 업종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각 업종의 설 명절 방문객 수를 날짜별로 나눠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설 전날인 21일과 설 다음날인 23일의 방문객을 비교한 표인데요. 대형마트와 시장의 경우 비교적 설 전날 방문객이 많았지만,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은 설 다음날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시장과 마트에선 차례 준비를, 쇼핑몰과 백화점, 아울렛에선 세뱃돈으로 두둑해진 지갑을 풀러 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차례를 준비하는 성격이 강한 시장과 대형마트는 지난해 대비 방문객이 42% 증가했고요, 기분좋게 세뱃돈을 쓰러가는 백화점과 쇼핑몰, 아울렛의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57% 늘었네요.

고향 대신 해외 앞으로!...인천공항 방문객 7배 급증

이번 설 명절, 차량 통행량도 부쩍 늘었습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21일~24일) 사람들이 네비게이션(티맵)을 이용한 건수는 약 3,248만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설 연휴 보다 약 25% 늘어난 수치인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차를 끌고 가장 많이 간 곳은 어디였을까요? 아무래도 고향에 가다 들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였을까요?

정답은 바로 인천공항이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인천공항 방문 건수는 62,774건 이었는데요. 지난해 설 연휴에는 8,851건에 그쳤으니 1년 새 무려 7배나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설에는 네비게이션 목적지 1위가 스타필드 하남점이었는데요. 올해 1위는 인천공항이 차지했습니다.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해외 여행 수요가 이번 설 연휴에 폭발한 겁니다.

영화관 역시 대목을 맞았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방문객 수가 지난해 설 명절과 대비해 2.5배 상승했는데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바타2 등 쟁쟁한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리며 방문객들을 더 끌어 모았다는 분석입니다.

[민경영 데이터 전문기자 business@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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