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성당서 '알라신' 외치며 정글도로 신부 공격…당국 "테러로 보여"

성당 관리인 1명 숨지고 신부 등 4명 부상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알헤시라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흉기 난동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AP통신·스페인 EFE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각) 오후 7시께 한 남성이 '산이시드로' 가톨릭 성당에 쳐들어가 벌목용 대형 칼인 '마체테'로 당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를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흉기로 공격당한 신부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신부를 공격한 뒤 5분 거리에 위치한 라팔마 성모성당으로 이동, 칼을 든 그를 보고 도망가던 성당 관리자를 쫓아가 살해했습니다.

이 밖에도 3명이 그의 공격에 다쳤습니다. 다른 부상자들의 신원이나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는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알라!"라고 외치는 등 알라신을 찾았습니다. 이에 스페인 검찰청은 이 공격이 "테러로 보인다"고 잠정 판단했습니다.

스페인서 테러 의심 사건…성당서 '알라신' 외치며 정글도로 찔러 죽여/사진=EPA 연합뉴스

사건 직후 경찰은 라팔마 성모성당 인근 알타 광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AP통신은 용의자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EFE통신의 경우 용의자 이름이 '야신 칸자'라고 전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에서 "알헤시라스에서 끔찍한 공격을 당해 숨진 성당 관리인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부상자들도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사망자 유족에 위로를 건넸습니다.

알헤시라스 시는 조기를 게양하는 등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