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지마다 안내문에 집에서도 옷 입어…난방비 '2배' 왜?
입력 2023-01-26 08:37  | 수정 2023-01-26 09:47
【 앵커멘트 】
이렇게 최강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과 온수 사용량도 늘고 있습니다.
전력수급은 아직 괜찮은데, 문제는 '난방비 폭탄' 고지서입니다.
기존보다 난방비가 두 배나 올랐다는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오른 건지 안병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게시된 안내문입니다.

'관리비 중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는 입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다른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난방과 온수 요금이 오른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난방비는 도시가스요금과 열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실제로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창구 / 서울 양재동
- "(난방비가) 15만 원에서 20만 원 더 인상돼서 나왔어요. (난방) 온도를 낮추거나 그렇게 시도를 하고 있죠."

▶ 인터뷰 : 서수련 / 서울 길음동
- "(난방비 부담을) 줄이려고 무릎 담요도 하고 옷도 따뜻하게 입고 아이들에게도 '옷 하나 더 껴입으라'고 하면서…."

난방비가 급격하게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발전 원료가 되는 수입 액화천연가스, LNG의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지난해 LNG 국제 가격이 125% 올랐고, 우리나라의 LNG 수입액도 100%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추워진 날씨 때문에 난방과 온수 사용량도 증가했습니다.

단열 효과가 떨어지는 노후 아파트에선 요금 인상 폭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비와 가스비를 추가로 대폭 더 올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해 12월)
-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 가스요금의 조정(인상)이 불가피합니다."

난방비 폭탄을 놓고 여야가 네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만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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