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서 3년여간 압수된 '이것', 13억 명 죽일 수 있다
입력 2023-01-23 11:07  | 수정 2023-01-23 11:10
'펜타닐 적발'/사진=연합뉴스
멕시코 당국, '펜타닐' 대량 압수
발견된 양으로만 세계 인구 16% 죽일 수 있어
멕시코 내에서 3년여간 2천626kg의 펜타닐이 압수됐는데, 전 세계 인구 16%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분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현지시각)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에 따르면 국방부와 검찰은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마약범죄 소탕 작전 등을 통해 멕시코 전역에서 2천626kg의 펜타닐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악마의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은 뾰족한 연필심 끝에 살짝 묻힌 정도인 2mg으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 마약입니다.

본래 펜타닐은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식물을 활용해 만드는 코카인이나 마리화나와는 달리 100% 인공적인 화학물질입니다. 때문에 다른 마약과 혼합해 유통됩니다.

중독성도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이릅니다.

멕시코 당국이 발표한 2천626kg의 펜타닐은 산술적으로 13억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양입니다. 즉 세계 인구(약 80억명)의 16%가 이 마약으로 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멕시코서 전 세계로 퍼지는 펜타닐

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에 전운 감도는 도시/사진=AFP 연합뉴스

멕시코 국방부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만 전체 35%에 육박하는 919kg의 펜타닐을 압수했습니다.

대량의 펜타닐이 나온 이유는 이곳이 세계 최악의 마약 밀매 조직으로 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본거지이기 때문입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과 유럽 등지로 펜타닐을 몰래 공급하는 핵심 판매상이기도 해 각국 정부가 지켜보는 요주 대상입니다.

최근 멕시코 군·경은 이곳에서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을 전쟁 같은 체포 끝에 검거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갱단의 격렬한 저항으로 국가방위대원과 군인 등 29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곳이 펜타닐 제조를 위한 '실험실'로 변질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인구 120명에 불과한 이 지역 엘포르테수엘로 마을에서는 펜타닐 생산을 위한 1천L 이상의 화학 물질이 발견되는 등 그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한편, 미국 당국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넘어오는 펜타닐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내 18~49세 사망 원인 1위가 불법 펜타닐로 꼽힐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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