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억 횡령 후 성형수술로 신분 세탁한 중국 前 은행원, 25년만에 검거
입력 2023-01-20 15:40  | 수정 2023-01-20 15:53
중국에서 거액을 횡령해 성형 수술을 한 전직 은행원이 붙잡혔다 / 사진 = 펑파이 신문
은행 컴퓨터 시스템 접근 가능한 비밀번호 받아 악용

자신이 일하러 다니던 은행에서 거액을 횡령하고 성형 수술로 얼굴을 고쳐 신분을 세탁한 전직 은행원이 25년 만에 검거됐습니다.

19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 건설은행에 입사한 천 모(52·여)씨는 1997년 저장성 러칭시의 한 지점에서 창구 업무를 맡아 은행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 가능한 비밀번호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는 그해 4월,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던 주말에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해 미리 만들어 놓은 여러 개의 차명 계좌에 566만 위안(한화 약 10억 3천만 원)이 입금된 것처럼 꾸몄습니다.

또, 인근 원저우의 19개 지점을 돌며 398만 위안(약 7억 2천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그는 이 돈을 가지고 원저우의 성형외과에서 얼굴을 고치고, 러칭의 시골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 353만여 위안(한화 약 6억 4천만 원)을 가족 명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땅속에 묻어 숨기고 아버지에게 알리고서는 나머지 40여만 위안(약 7천3백만 원)은 현금으로 챙겼습니다.

얼마 뒤, 딸에게 수배령이 내려진 것을 알아챈 아버지는 결국 자진 신고했고, 천 씨에게도 자수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천씨는 상하이로 도주했고, 남편과도 연락을 끊고 가짜 호적과 신분증을 제작해 신분을 세탁한 후 광둥성으로 가 청소용품 판매 업체를 차렸습니다.

새로운 가정까지 꾸려 딸을 낳고 살던 천 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으로 지난달 22일 체포돼 25년 간의 도피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한편 러칭시 인민검찰원은 지난 17일 횡령과 신분증 위조, 중혼 혐의로 그를 기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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