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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밴쿠버] '각본 없는 드라마'
입력 2010-03-01 11:44  | 수정 2010-03-01 14:40
【 앵커멘트 】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각본 없는 감동의 드라마들이 연출됐습니다.
전세계인들을 웃고 울렸던 17일 간의 현장을 최재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경기가 마친 후 빙상에 누워 거친 숨을 내쉬는 이규혁.

4전 5기, 20년간 올림픽 도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그의 모습은 시상식 정상에 선 모습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불가능을 현실로 바꿔놓은 미국의 린지본.

부상으로 성한 곳이 하나도 없는 만신창이의 몸이지만, 그녀는 스키를 신고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출전조차 힘들다는 예상을 깨고 그녀는 당당히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당당히 정상에 섰습니다.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도 있었습니다.

쇼트트랙의 성시백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 보는 이의 탄식을 자아냈습니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심판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을 실격처리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짜릿한 반전도 연출됐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크라머는 가장 빠른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코치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처리됐습니다.

그러면서 2위였던 이승훈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통쾌한 반전도 있었습니다.

어부지리로 메달을 땄던 쇼트트랙 미국의 안톤 오노가 또 한 번 어부지리로 메달을 목에 걸려고 하는 순간 심판에게 걸려 실격처리되기도 했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그 막을 내리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운 선수들의 열정은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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