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주에 2잔이 적당?"…캐나다 새 음주 가이드라인 논란
입력 2023-01-19 14:49  | 수정 2023-01-19 14:57
와인 / 사진 = 연합뉴스
"매주 2잔 이상은 위험"…사실상 금주 의미
보건의학과 교수 "이들에게 걱정과 스트레스 안길 위험 있어"

캐나다 보건 당국이 자국민들에게 금주 수준의 건강 기준을 권고해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약물 사용·중독센터(CCSA)'는 이날 적당하게 마시는 술조차 암, 심장질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될 수 있다며 5도짜리 맥주 355ml 한 잔, 12도짜리 와인 148ml 한 잔, 40도짜리 독주 한 잔 정도라고 제시했습니다.

앞서 CCSA가 2011년 발표했던 '캐나다 저위험 알코올 음주 지침'은 여성에게 일주일 10잔 이하의 음주, 남성에게 15잔 이하의 음주를 권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침은 매주 2잔 이상의 음주는 건강 위험이 따른다고 말해 사실상 금주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권고안 작성에 패널로 참여한 피터 버트 서스캐치원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중에게 증거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음주 상태를 되돌아보고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근본적으로 알권리를 기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버트 교수는 사실상 금주와 같다는 관측에 대해 "이는 금지 사항이 아니라 한 번 마실 때 적게 마시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CCSA는 임신했거나 임신하려는 경우에는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고 해도 해로울 수 있다며 수유 중에는 절제하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CCSA 권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일부 전문가들도 반대 의견을 피력 중입니다.

이번 음주 지침은 술을 즐겨 마시는 캐나다 성인의 약 80%에게는 과도한 기준일 수 있고, 이 같은 권고는 애주가들에게 불쾌할 수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습니다.

브록대학 보건의학과 댄 말렉 교수는 "CCSA는 술의 해로운 점만 찾아낸다"며 "평소 적당히 술을 마셨던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에게 걱정과 스트레스를 안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화학물질과 영양분을 섭취하고 배설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공간 속에서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캐나다 약물 남용센터는 1988년에 설립돼 정부에 알코올 및 약물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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