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슈퍼리치 205명 "우리한테 당장 세금 걷어가라"…왜?
입력 2023-01-19 12:19  | 수정 2023-01-19 13:35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 / 사진=연합뉴스
각국 정상·학계 리더들 모인 다보스포럼에 공개서한 보내
"팬데믹 시기 상위 1%만 재산 불려…당장 부유세 도입하라"

마블 영화 '헐크' 역할을 맡은 유명 배우 마크 러팔로 등 200명 넘는 '슈퍼리치'들이 자신들에게 부유세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부자 205명은 주요 정상들과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국제회의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각국 지도자들에게 '극단적 부의 대가'라는 공개 서한을 보내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협력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더 공정한 경제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해결하도록 남겨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해법은 단순하다. 세계 대표자인 당신들이 우리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매겨야 하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은 재산을 2배 이상 불렸지만, 나머지 99%는 수입이 감소했다"며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부유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정·재계 지도자들을 향해 "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에서 열리는 엘리트들의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슈퍼리치들이 보낸 공개서한 / 사진='THE COST OF EXTREME WEALTH' 누리집 갈무리

이 서한에는 미국의 진보적 부호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원들이 서명했습니다. 여기에는 월트 디즈니 상속자인 애비게일 디즈니, 팀 디즈니,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을 연기한 배우 마크 러팔로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팬데믹 시기 새로 창출된 부(富)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이 세계경제포럼 개막에 맞춰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42조 달러의 새로운 부가 창출됐고 이 중 26조 달러(63%)가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에게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99%의 몫은 16조 달러에 그쳤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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