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7] 그들은 왜 집 밖으로 안 나오나…'고립은둔청년' 서울만 13만 명
입력 2023-01-18 19:31  | 수정 2023-01-18 19:37
【 앵커멘트 】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거나 집에만 머무르는 젊은이에 대한 통계가 최초로 나왔습니다.
이른바 고립·은둔 청년들이 서울에만 13만 명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동생활 쉐어하우스에서 지내는 김 모 씨.

능숙한 솜씨로 채소를 손질하고 먹음직스러운 볶음밥을 만듭니다.

지금은 요리사라는 꿈을 좇는 평범한 청년이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긴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29세
- "24살 때 (통풍이) 발병했으니까 가족들한테 좀 실망감도 느끼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거의 방에서만 생활했습니다."

희귀질환 등으로 세상과 담을 쌓았던 이동하 씨도 최근 공동생활을 하며 점차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하 / 22세
- "늦더라도 대학 진학을 목표를 삼고 있거든요. 가족들이 이 뉴스를 보며 많이 응원해주시고 조금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고립·은둔 청년은 서울에만 12만 9천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태조사를 했는데, 6개월 이상 외롭고 스스로 갇힌 생활을 한 서울 청년들은 스무 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이 통계를 전국으로 넓히면 우리나라 고립·은둔 청년은 61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고립·은둔 청년 과반이 거의 외출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생활하는데 10년 이상 안 나간 사람도 11.5%였습니다."

고립·은둔 생활의 원인으로는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 '심리적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의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여인중 / '은둔형 외톨이' 전문의
- "은둔형 외톨이 원인이라고 하면 수도 없이 많아요. 예를 들어 가정적인 요인, 학교적인 요인, 사회적인 요인. 일본에서는 주거공간의 형태 때문에 생긴다는 얘기도 있어요."

서울시는 이들을 도울 종합지원대책을 추진합니다.

최고 수준 대학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초기진단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옥란 / 푸른고래 청년리커버리 센터장
- "(청년들에게)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경험하게 해줘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점점 확장돼요."

사회와 자신 사이에 칸막이를 쳤던 청년들이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도움의 손길이 하나 둘 모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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