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요리하다 10분 만 자리 비워도 불
물은 위험, 주방용 K급소화기 효과적
물은 위험, 주방용 K급소화기 효과적
설 명절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하면서 식용유로 튀김요리를 할 때 화재 발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튀김요리를 하다 불이 났을 때 일반적인 방법인 물을 부어 불을 껐다가는 자칫 화재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10분 후 400도까지 오르며 식용유 자체서 발화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안전한 설 명절 보내기 일환으로 식용유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대한 화재 재현 실험을 했습니다.
식용유를 넣은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5분 후에 온도가 200도 넘게 올라가면서 식용유 위로 많은 유증기가 발생했고, 10분 뒤에는 식용유 온도가 400도까지 오르면서 식용유 자체에서 발화. 불이 났습니다.
음식물 조리 시 화재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고, 특히 가열 중인 식용유를 두고 자리를 비우는 것은 더욱 위험합니다.
식용유로 인한 화재는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재현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처럼 식용유로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불을 켜놓은 뒤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조심해야 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대한 화재 재현 실험을 했다. / 사진 = 부산소방본부 제공11
식용유에 물 부으면 더 위험
식용유로 인한 화재 발생 시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불이 붙은 식용유에 물을 부으면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물이 뜨거운 기름과 만나 유증기가 발생하는 건데, 근처에 있다가는 화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진화 방법은 K급 소화기로 끄는 것입니다. 또 용기의 뚜껑을 덮는 질식소화나 튀김 재료를 다량으로 넣어 소화하는 것은 비상대처법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대한 화재 재현 실험을 했다. / 사진 = 부산소방본부 제공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7,257건이며, 이중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1,167건으로 1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연휴 기간 중 발생한 화재 중 음식물 조리 화재가 23.5%(170건 중 40건)를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박희곤 화재조사계장은 "설 음식을 준비할 때 불을 켜 놓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