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주지 스님 선출하다 '육탄전'…1명 병원 긴급 후송

경남 합천 해인사의 차기 주지 스님을 선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오늘(17일)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경 해인사 관음전 진입로에서 경내로 들어가려는 승려들과 이를 막으려는 해인사 관계자 등 약 50여 명이 대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원 A 씨는 눈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해인사는 주지 현응 스님이 사퇴한 뒤 차기 주지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주지 현응 스님 사의에 따라 방장 스님인 원각대종사가 후임 주지로 원타 스님을 추천했지만, 관련 제출 서류 미비로 총무원으로부터 반려된 겁니다.

이날 갈등도 주지 스님을 뽑기 위한 임회에 참관하겠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측과 이를 반대하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이 맞서다 발생한 겁니다.

비대위 측은 종무원이 다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방장 스님(해인사 최고 직위를 가진 스님)이 강압적으로 주지 후보를 추천하려고 해 이를 막으려 했던 것이다.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영상 및 피해자,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입힌 해인사 관계자를 특정해 입건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